센스있게

영화 의상감독 조상경

줄리정 2019. 4. 30. 05:50

조상경 의상감독은 대종상에서 상을 여러 번 수상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화 의상감독 중 한 명입니다. 

조상경 씨는 동양화 전공이었나 봅니다. 우연히 영화 의상 디자이너 일을 하게 되면서 영화 의상감독을 직업으로 갖고 살고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 조상경 의상감독을 알고 있었는데, 의상감독 일을 15년 넘게 하고 있어요. 

 

 

의상감독의 일은 어떤 것일까요? 기획 단계에서부터 작업이 들어가기도 하고,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작업을 의뢰받기도 한답니다. 그렇지만 의뢰를 받았다고 모든 의상을 미리 다 만드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1년 전이나 서너 달이 지나도 제작이 안 들어간 경우는 의상을 만들기가 뭣한 거지요. 그래서 중간에 다른 일이 들어오면 그 의상을 만들면서 원래 하기로 했던 영화의 제작이 들어가면 일을 2개를 하는 식으로 스케줄이 꼬이게 되지요. 모든 프리랜서는 이런 식으로 일을 할 수 없어요. 이해해요. 그래서 항상 사생활 없이 바쁜 거지요. 

의상감독은 배우의 이미지를 기본으로 갖고 가야 한다네요. 과거의 연기와 지금의 연기를 비교하고 연구하면서 이미 시도한 이미지보다 새로운 이미지를 시도를 하고 이런 것을 배우, 감독 모두 좋아한다고 합니다. 

 

 

의상감독은 머리도 똑똑하고 기획력도 있어야겠어요. 조상경 의상감독은 이병헌이 연기한 영화를 의상감독 하기도 했는데 '달콤한 인생'에서의 옷과 '내부자들'에서의 옷이 다르잖아요. 슈트를 입고 나오는 장면이 동일해도 캐릭터와 상황에 맞게 다른 슈트를 입히고 그것에 따라 배우와 카메라 안의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거지요. 

 

미스터션샤인 중에서 이병헌 씨 의상 

 

의상감독 조상경 씨의 말을 빌리자면 의상을 기획할 때에 출발점은 배우에서 시작한다고 해요. 배우의 특징을 연구하고 거기에 알맞은 의상을 디자인해서 영화에 색을 입힌다는 거지요. 

다시 말하면 조상경 의상감독의 취향을 바탕으로 배우의 이미지를 입히고 시나리오의 영화 색채를 반영해서 작업을 한대요. 대표적으로 눈에 띄는 의상은 '친절한 금자씨'였어요. 원래는 90년대 스타일의 옷이지만 70년대 스타일의 물방울 원피스를 제안했고 그것이 채택되어 유명한 물방울 원피스 옷이 탄생한 것이지요.  

 

 

시나리오 상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을 의상으로 만들어주고, 배우의 심리나 화면의 미장센 효과를 의상과 미술(배경)이 살려주는 것이라는 걸 이제 알았어요. 

영화 의상은 그냥 영화 속의 일부분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영화 의상 자체를 하나의 패션으로 생각하는 전문인들의 말입니다. 지금 코스튬 의상, 코스튬 디자인이라는 고유의 장르가 자리매김하고 있는 거죠. 일반인에게는 낯선 장르이지만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보는 배우의 한복, 평범한 의상 모두 의상감독의 콘셉트를 갖고 탄생한 작품이랍니다.

 

 

코스튬 의상 박물관을 만들어서 전시해도 될 듯합니다. 

 

 

영화의상 디자이너가 꿈인 친구들이 많은데요. 영화판, 방송계는 알음알음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의상 디자이너 전공, 의류학 출신, 인문대를 나와서 유학을 다녀온 친구 등 다양한 전공자가 모여서 일을 배우고 있어요. 아니면 미국으로 공부를 하려고 떠난 사람들도 많이 있다네요. 앞으로 유망한 직업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